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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지] 25년 7월 20일, 오늘 기분은 구름 조금(어린시절 회상)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하루 일지] 25년 7월 20일, 오늘 기분은 구름 조금(어린시절 회상)

Day Word 2025. 7. 20. 19:43

25년 7월 20일, 날씨는 맑았으나, 기분은 구름 조금이었다.
 
오전 6시
오늘도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눈을 떴다.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몸에 배인 습관이라서 조금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은 생각으로만 간직했다.

 

오전 10시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다른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글이 눈에 읽히지 않아서 환경을 바꾸기 위해 근처 카페로 몸을 옮겼다.

카페로 이동 중간의 풍경

통상 5km 정도의 거리는 걸어가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살아와서 오늘도 카페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는데, 가는 길에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아서 원칙을 지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왜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을까!

 

오전 11시

이동하는 중간에 점심은 무조건 먹어야 하는 성격이라서 가성비 좋은 식당을 방문했다. 월계수식당이라는 곳인데 종종 친구와 밥 먹을 때, 이곳에 와서 먹곤 했다. 내가 먹는 밥 종류는 거의 같았다. 고기와 밥이 들어가 있는 밥!

월계수 식당 고기마요알밥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그리고 무기질이 한 그릇에 담겨 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이두근과 삼두근을 움직이며 바쁘게 밥을 비볐더니 꽤나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의 비빔밥?이 만들어졌다. 꾸덕한 비빔밥을 숟가락으로 크게 퍼서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야무지게 씹었다. 입 안에서 마요네즈의 고소함과 무언가 모르게 달달함 그리고 고기와 알이 씹히는 게 느껴졌다. 맛있었고, 고기를 추가 했더니 양도 꽤나 많았다.

 

오전 12시

배가 부르니 눈이 슬며시 감기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나온 목적을 상기하고 정신을 바짝차린 후, 근처 카페를 갔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독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옆에 두고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잠이 오려고 하면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잠이 오려고 하면 커피 한 잔을 하면서 백 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책을 덮었다. 확실히 필사를 하면서 책을 읽으니, 아무리 피곤해도 글의 핵심이 머리에 계속 맴돌았다.

 

오후 3시

집으로 가는 길은 땀을 흘리기 싫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날씨가 좋으니 어디를 가든 여행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선하게 바람도 부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이렇게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어린시절의 나는 어땠나? 궁금했다.

누구신지?

그래서 어린시절 사진을 찾다가 아주 오래전의 사진들을 몇 장 찾았다. 정말 이게 나의 어린시절이 맞나?

거울을 보고 다시 이 사진들을 봤는데, 눈물이 날뻔했다.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고된 세월을 얼굴로 다 받아버렸나!! 안타깝다......' 어린 시절의 얼굴을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서 한탄을 몇 번 한 뒤, 해맑게 웃고 있는 과거의 나를 보며 나도 그냥 따라 웃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어서 과거인 것이고, 추억으로 간직할지, 악몽으로 기억할지는 순전히 나의 몫인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싫어도 지금의 내가 진짜 나인 것이다. 어릴 때의 모든 좋은 점을 그대로 간직한 채 어른이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아쉬운 맘은 있지만, 어쩌겠나! 이미 지나간 것을!

아무튼, 과거의 나를 만나면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

'관리해라! 짜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