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6/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Day Word

[하루 일지] 25년 7월 21일, 오늘 기분은 맑음(막노동의 추억)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하루 일지] 25년 7월 21일, 오늘 기분은 맑음(막노동의 추억)

Day Word 2025. 7. 22. 09:13

25년 7월 21일, 오늘 기분은 맑았다.
 
오전 5시 50분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장을 비운 뒤, 공복으로 아침 유산소 운동을 하러 나갔다.

하늘과 구름과 강과 건물들

푸른 하늘 아래 검은 먹구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 구름들 주변에는 태양빛이 물들어 있었는데,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산책길 끝으로 다리가 보이는데 그 위에서의 풍경이 꽤 볼만했다. 사실,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생각은 '우리는 이 거대하고 흉측한 콘크리트 철근 덩어리들을 높이 쌓으면서 밝은 미래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 미래는 측정된 돈에 비례한다. 현실은 그게 아닐텐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가두며 근시안적인 삶을 살면서도 더 멀리보려고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며 산다. 왜 그럴까?' 이런 철학적 의문들이었다.

12년 전 막노동 현장

다리를 건너서 앞으로 가다보니 12년 전, 대학시절 막노동에 대한 추억의 장소가 나왔다. 그 시절 나는 스스로를 볼품없다고 느꼈었다. 돈을 벌고 싶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어서 일일근로자대기소에 가서 일당을 받으며 노동을 했던 그런 기억들! 특히, 이 장소는 절대 잊을 수 없었다. 일을 하지 못한다고 중간에 쫓겨났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한 건물을 철거하는 일이었는데, 장갑이나 마스크 그리고 눈을 보호하는 안경 같은 것 없었다. 그 당시 나는 아저씨들이 막노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왜 줘야하지? 나도 너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다. 필요하면 네가 챙겨서 왔어야지!"

그렇게 아무런 장비 없이 오래된 집 천장을 뜯었다. 충격적이게도 그 천장에서는 오래된 먼지들과 검정색 쥐똥들이 '우수수'떨어졌다.

"아!"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나의 행동을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 때, 아저씨가 와서 짜증을 냈다.

"야! 너 뭐하냐! 장난해! 이렇게 하란 말이야! 이렇게!"

아저씨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분노를 담아 내 위에 있는 천장 벽지를 뜯었다. 먼지와 쥐똥들이 내 머리와 눈과 온몸에 내려 앉았다. 순간 나는 분노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나 스스로도 내 태도가 옳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나는 미친듯이 내부 벽지들을 뜯고, 문을 부수었다. 

'나는 내 몸 사리면서 남의 피같은 돈을 벌려고 했던 건가!' 

그렇게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먼지와 쥐똥이 땀에 젖어서 축축해 질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아저씨는 나에게 술 먹을 수 있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주전자에 막걸리와 사이다를 가득담아 내 잔에 따라 주었다. 한 잔 쭉 들이켰는데,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인데도 정말 꿀맛이었다.

밥을 다 먹고, 다시 오후 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려고 하려는 찰나, 아저씨는 내게 오 만원 지폐를 건내며 말했다.

"가라!"

"예? 아, 아저씨.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할 수 있습니다."

"가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게요."

"가라!"

아저씨 손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나는 돈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온 몸에 땀으로 범벅이된 먼지와 쥐똥을 뒤집어 쓴 채 집으로 걸어갔다. 한 손에는 오 만원을 주먹으로 꽉 쥐며,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성공한다. 무조건 성공한다."

 

이 일을 통해서 배운 점은 절대로 다른 사람의 돈을 내 몸 편하게 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하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 특히, 내가 돈을 받는 일이라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 일에 임해야 한다.

폭우의 흔적

비가 많이 오긴 많이 왔었나 보다. 항상 가던 길이 길이 아니게 되기도 하고, 급류에 휩쓸려 길이 막히기도 했다. 실제로 보지 못해서 피부로 와닿지 않았는데, 결과를 보니 짐작이 갔다. 

 

오후 4시

오늘 운동 부위는 등이었다.

티바로운 머신 - 데드리프트 - 어시스트 풀업 - 렛풀다운 - 유산소(50분) 순으로 진행했다.

 

오늘은 참 생각이 많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