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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Word

[하루 일지] 25년 7월 1일, 오늘 기분은 맑음!(감성적)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하루 일지] 25년 7월 1일, 오늘 기분은 맑음!(감성적)

Day Word 2025. 7. 1. 22:36

25년 7월 1일,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오늘 기분은 맑았다.

 

오전 5시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서 아침 운동을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최근 들어 더움과 습함이 아침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찝찝함을 느끼기 싫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아침 운동을 하게 된 것이었다.

하늘과 뿌리

아침에 운동을 하다보면 평소와는 다르게 새벽감성에 젖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공원을 지나가는데, 흙 바깥으로 튀어나온 나무뿌리를 보고 감성적인 무언가를 느꼈다.

'나무 뿌리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아무리 뿌리를 밟고 지나가고, 간혹 침을 뱉으며, 쓰레기를 버린다고 해도 나무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뿌리를 밟고 조금 더 편하게 지나갈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기본이 되는 뿌리 조차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에게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꽃들

조금 더 걷다 보니, 주변 이곳저곳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기라도 하듯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김창옥 강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계절이 지날 때,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느끼거나, 나뭇잎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날씨를 '덥다. 춥다.'로만 구분 지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10년이 넘도록 계절의 변화, 날씨의 변화를 그저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아니, 오히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날씨를 어떠한 이유로 싫어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사계절을 보고, 느낄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무와 민들레씨

그냥 지나쳐 가고 싶었지만, 멋진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사진을 찍고야 말았다.

찍고 보니, 나무의 웅장함이 그리고 민들레씨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오전 6시

아침을 꽤나 감성적으로 보내서 그런지 허기가 졌다.

항상 똑같은 음식이지만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 맛있었다.

 

오전 10시

엄마와 같이 여권을 만들기 위해 구청을 갔다.

십자가, 구름 많음

가다보니 아침과는 다르게 파란 하늘에 구름이 덮여 있었다. 구름들 아래로 교회 십자가가 보였다.

십자가를 보다보니 아주 오래전 내가 존경하는 한 시인의 시가 떠올랐다.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은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느 피를

어누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

그냥, 갑자기 십자가를 보니 이 시가 떠올랐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찡'하고 마음이 '먹먹'해진다.

 

여권을 만드기 위해 구청 지하에서 사진을 찍었고, 사진이 인화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맥도날드'를 다녀왔다.

이유는 단 한나!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를 먹기 위해서 였다.

맥도날드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

단백질 함량이 50g이기도 하고, 피트니스 대회 끝나고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었기 때문에 다시 그 맛을 느기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해서, 기다리는 고통도 참아내며 사왔다.

 

오전 11시

여권을 만들고, 집으로 돌아와서 햄버거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맛있게 먹었다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다는 버거지만 나에게는 최애 햄버거일 뿐이었다. 두 장의 퍽퍽한 패티, 진하지 않는 양념과 과하지 않는 야채, 두껍지 않는 빵의 조합의 맛이 환상이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이 이 하나에 다 들어 있으니, 가끔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오후 4시

오늘도 어김없이 운동을 갔다. 오늘 운동부위는 가슴이었다.

인클라인 벤치프레스 - 덤벨프레스 - 딥스 - 윗몸일으키기 - 유산소(30분)
오늘은 오전부터 너무 많이 걸었던 관계로 런닝 머신을 조금만 했다.

유산소

 

저녁 6시 30분

돌아오는 길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보였다.

예전에는 이런 꽃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었다. 내 인생에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세상을 사는 게 더 없이 힘들었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내가 행복해서 그런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 눈에 밟혔다.

꽃도 나무도,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향기도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고, 어디에 중점을 두고 살았는지 알 수 있어 좋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오로지 '돈', '부자', '모두가 바라는 성공'에 목적을 두고 살았었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좌절, 절망, 분노, 포기 이런 것들에 둘러 쌓이기도 했다. 목적이 틀렸던 것이다.

오늘을 행복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충실하게 사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한다.

'내일 사형 집행을 당하는 사형수의 오늘 하루는 얼마나 농밀하겠는가?'

이어령 선생이 어느 방송에서 하셨던 말씀이다.

 

농도가 짙은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하루를 온전히 나로 채웠다는 것을 뜻한다.

오늘 하루의 농도는 어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