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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Word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Day Word 2026. 7. 8. 12:43

몇 년 전부터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나직하게 외우는 나만의 작은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주기도문의 마지막 구절을 마음속으로 가만히 되뇌는 일입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종교적인 맹신이나 의지라기보다는, 오롯이 나 스스로를 통제하고 세상이 시시각각 던지는 수많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나만의 작은 '방어벽' 같은 것입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이라는 나이를 지나고 있습니다. 흔히 이쯤 되면 어른이 되고 삶이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홀로 서서 거친 세상을 마주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앞으로 길면 50년, 짧아도 30년은 더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텐데, 지난날 흘려보낸 시간에 대한 후회를 더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밤 하루의 끝에서 이 구절을 외웁니다. '오늘 하루도 크게 어긋나지 않고 잘 살았기를' 바라는 안도감과, '다가올 내일의 시작도 부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희망을 담아서 말입니다.

 

누군가는 고작 기도문 한 구절 외우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 습관 덕분에 저는 주어진 인생을 대충 흘려보내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타인에게 무심코 피해를 주지 않으려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간의 일차적인 본능에 휘둘리기보다는 독서와 운동, 그리고 여행을 통해 삶을 건전하고 풍요롭게 채워나갈 수 있는 중심을 잡게 되었습니다. 나태해지려는 순간마다 이 짧은 주문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어준 셈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저마다의 삶의 철학과 도달하고 싶은 인생의 방향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어가는 과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매일 밤, 혹은 매일 아침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기 위한 자신만의 '주문'이나 '루틴'이 있으십니까?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치거나 눈앞의 수많은 유혹 속에서 갈팡질팡할 때, 나를 꽉 잡아줄 중심추 하나쯤 품고 있다면 우리는 쉽게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