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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Word

합격했다고 자만하지 말자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합격했다고 자만하지 말자

Day Word 2026. 6. 23. 23:05

2026년 6월 19일 17시

2026년 제1차 경찰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최종합격자가 발표되었습니다.

 

발표를 기다리며 스스로 몇 번이고 되뇌었습니다.

후회 없이 준비했고, 온 힘을 다해 노력했으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덤덤히 받아들이겠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저보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더 궁금해하고, 조급해하고,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17시 정각이 되자마자 서둘러 경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합격자 명단을 확인했습니다. 명단은 이름이 아닌 수험번호로만 적혀 있었습니다.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며, 저의 수험번호 다섯 자리를 천천히 훑어 내려갔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빽빽한 명단 속에 제 수험번호가 선명히 박혀 있었습니다.

 

그제야 긴장이 풀려 가족들을 향해 기쁨의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아닌 척 무덤덤해 하셨으면서도 저보다 훨씬 더 기뻐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효도 한 번 못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만큼은 큰 효도를 한 것 같아 정말 행복했습니다.

 

합격 소식이 전해지고 많은 분께 축하 전화를 받았습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했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운도 실력'이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유독 '운'을 강조하는 이유는, 결코 자만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만약 제가 "제 실력이 좋아서 붙었습니다"라고 말해버린다면, 이번에 아쉽게 불합격한 분들은 실력이 부족해서, 능력이 없어서, 혹은 노력하지 않아서 떨어진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체력학원을 다니며 곁에서 지켜본 수험생들은 온몸에 피멍이 들고, 손목과 발목에 염증이 생겨 얼음찜질을 해가면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분들이 결코 실력이나 능력이 부족해서, 노력이 덜해서 그런 결과를 마주한 것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저는 노력의 보상을 받은 '성공한 사람'이고, 반대의 결과를 마주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과정'에 집중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과정의 가치는 과거보다 얼마나 더 성장했는가에 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합격과 불합격을 떠나 치열하게 버텨낸 우리 모두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착한 척을 하고 싶거나, 겉치레뿐인 위로를 건네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고, 앞으로도 지켜나가고 싶은 삶의 태도입니다.

 

어떤 일이 잘 풀릴 때, 인생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기 시작할 때 저는 항상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합니다.

 

"자만하지 말자. 거만하지 말자. 오만하지 말자.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자."

이번 시험을 함께 준비하신 모든 수험생 여러분,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했던 그 모든 시간과 노고에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