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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Word

산은 차별하지 않는다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산은 차별하지 않는다

Day Word 2026. 7. 2. 12:21

그냥, 갑자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바람을 따라 발길을 옮긴 곳, 바로 산이었습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산을 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을 거치면서 산이라는 존재가 조금은 징글징글해져 멀어지기도 했었죠. 그랬던 산과 요즘 들어 다시금 친해지는 중입니다.

 

오랜만에 집 근처 무등산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직 체력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호기롭게 정상까지 가겠노라 굳게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발을 디뎠지만, 이내 다리에 쥐가 나고 말았습니다. 야속하게 피어오르는 통증 앞에서 ‘5년만 젊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하는 서글픈 마음이 불쑥 고개를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생각에 무등산의 멋진 풍경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가득 담아왔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어 가보지 못했던 인왕봉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어 정말 뜻깊고 좋았습니다.

 

제가 이토록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은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부자이건 가난하건, 학력이 높건 낮건, 혹은 선한 사람이건 악한 사람이건 상관없이, 산은 제 품을 찾는 그 누구라도 온전히 받아줍니다. 그리고 아무런 대가 없이 자기가 가진 모든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내어줍니다.

 

늘 그런 산의 넓은 마음을 닮고자 노력하지만, 아마 평생을 노력해도 그 깊이에는 닿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찰나의 순간 세상에 머물다 가는 저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고, 산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진짜 ‘주인장’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멋진 문장과 깊은 언어로 산을 담아내고 싶지만, 저의 경험과 언어의 한계가 여기까지인 듯하여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산이 주는 고요한 위로가 여러분에게도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