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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30일, 세상에 좋은 말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문제는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2026년 5월 30일, 세상에 좋은 말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문제는

Day Word 2026. 5. 30. 22:18

며칠 전, 집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절에 다녀왔습니다. 백제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가 깊은 곳이라고 해서 방문했는데, 절로 향하는 길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양쪽으로 푸른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는데,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무마다 걸려 있는 '명언들'이었습니다.

저는 나름 좋은 글귀를 모으는 자칭 '명언 수집가'입니다. 그래서 좋은 말이나 명언을 보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글을 음미하며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아마 명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깊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 잠깐의 TMI

 

저는 오래전부터 책에서 발견한 문장들, 길을 가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 마주친 명언들을 기록해 보관해오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기록들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문장들을 읽고, 보고, 모으면서도 문득 자문하게 됩니다.

"나는 이 명언들의 내용처럼 살아가고 있나?"

돌아오는 대답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주변에서 "너 정도면 착실하게 사는 거 아니야?", "열심히 살고 있잖아", "사람답게 잘 살고 있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내 진짜 모습은 내가 가장 잘 아는 법이지요. 그들의 따뜻한 말과 달리, 저는 제가 그리 착실하게도, 열심히도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넷플릭스나 유튜브 쇼츠 같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영상들을 보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어 스스로가 한심해질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우리 남은 생에서 가장 젊은 날입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이 소중한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시각과 청각 자극에만 의존한 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배우가 될 것도 아니고 춤을 출 것도 아닌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차피 후회할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걸까요? 이 강한 의문과 반성이 지금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좋은 명언을 모으면 뭐 하고, 좋은 글을 쓰면 뭐 할까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게 될 텐데 말입니다.

 

어릴 때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멋진 어른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20대를 돌아보고, 현재 30대를 지나며 깨닫습니다. 앞으로 맞이할 40대도 내가 가만히 있다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나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내 머리에 든 사상과 마음가짐, 그리고 태도였습니다.

 

다시금 서랍 속 명언 수첩을 꺼내어 읽어보아야겠습니다. 당시 책을 읽으며 적었던 그 뜨거운 마음가짐! 나무에 걸려 있던 명언을 보며 느꼈던 그 울림! 이제는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며, 말만 앞서는 사람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되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