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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Word

[하루 한 문장] 26년 3월 9일 열심히 산 게 잘못은 아니다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하루 한 문장] 26년 3월 9일 열심히 산 게 잘못은 아니다

Day Word 2026. 3. 9. 12:02

대학 졸업과 동시에 군문에 들어섰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소위 말하는 '취업준비생'의 삶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취업 준비를 2년이나 한다고? 안 되면 몸 쓰는 일이라도 해야지!"라며, 구시대적인 잣대로 그들을 판단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해 직접 '취업준비생'의 입장이 되어보니 비로소 보였습니다. 그들은 결코 어려운 일을 피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금까지 노력해온 시간들을 정당하게 보상받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1. 우리가 보낸 4년의 시간, 그리고 마주한 현실

 우리는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남들 놀 때 공부해서 대학에 갔고, 낭만 가득한 캠퍼스 대신 도서관에서 학점 4점을 유지하며 영어와 자격증, 공모전에 매달렸습니다.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쉬지 않았죠. 그렇게 4년을 버티면, 부모님 세대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가정을 꾸리는 꿈을 꿀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예상보다 훨씬 냉혹했습니다. 기업들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경력직'만 찾거나, 1~2년짜리 계약직으로 청춘을 소모하려 합니다. 기준을 낮춰봐도 월세와 밥값을 내면 남는 게 없는 월급뿐입니다. 겨우 들어간 첫 직장에서는 인수인계도 없이 과도한 업무를 던져주고, 알고 보니 '포괄임금제'라는 이름 아래 무한 야근을 당연시하는 가족 경영 회사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무엇이든 배우자'던 의욕은 3개월 만에 독기로 변해버립니다.

2. "내가 안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너무 많은 세상

 사회는 우리에게 너무 많은 답변을 요구합니다.

  • "경력이 없어서 안 된다."
  • "자격증이 부족하다."
  • "나이가 너무 많다."

도대체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하며, 이 세상의 모든 자격증을 다 따야만 합격의 문턱에 설 수 있는 걸까요? 10년 군 생활 덕분에 저는 약간의 취업 지원 혜택을 받지만, 그 혜택조차 미안해질 만큼 사회의 문턱은 높고 좁습니다. 취업 준비 기간은 경력이 아닌 '놀았음'이라는 한심한 꼬리표로 치부되곤 합니다.
'이러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 하는 후회가 밀려올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30대 중반의 청년으로서, 그 고통의 무게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깊이 공감합니다.

3.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러분이 잘못한 게 아닙니다. 태어나서 열심히 사는 것,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스스로를 건사하려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숭고한 일입니다. 다만, 그런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는 이 시대가 잘못된 것입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

괴테의 말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사람은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힘든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게 밥 먹여주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보상의 방식과 시기는 알 수 없어도, 시간은 나아지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보답을 해줍니다. 그 믿음을 마음속에 꼭 새기셨으면 합니다.

4. 피할 수 없다면, '막고 품자'

 
저는 힘들 때마다 '막고 품자'라는 말을 되새깁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고,
즐길 수 없으면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버릴 수도 없는 삶이라면, 결국 내가 막아내고 품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시대에 태어난 이상, 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버텨내야 합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분명히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 시대를 견뎌내고 있는 모든 청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