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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Word

26년 3월 25일, 이력서 쓰며 인생을 시험보고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26년 3월 25일, 이력서 쓰며 인생을 시험보고

Day Word 2026. 3. 25. 13:34

2026년 3월 25일. 오늘도 여전히 노트북 앞에 앉아 이력서라는 인생의 시험지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면접을 앞둔 긴장감 속에서, 문득 가수 리쌍의 '광대'라는 가사가 귓가를 맴돕니다.

 

저 불타는 이십대의 청춘은
내일이면 이 사회의 첫 줄을
이력서 쓰며 인생을 시험보고......   

이력서는 제 과거를 요약한 한 줄의 연속이지만, 동시에 제 미래를 저울질하는 차가운 평가서이기도 합니다. 벗어나고 싶지만,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은 과정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일이라지만, 왜인지 가슴 깊은 곳의 씁쓸함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상하게도 더 많이 노력할수록 불안해지는 이 모순된 현상은, 도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뒤로 물러나거나, 그 자리에 멈춰 서고 싶지만, 세상에 그런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참 가혹하고 냉정합니다. 아주 조금만 기다려주면 좋을 텐데, 무심한 듯 제 속도로만 지나쳐 갑니다.

 

예전의 저는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다. 존경할 만한 인물이어야 진정한 어른이다.'라는 기준을 고집했습니다. 제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들을 보며 가차 없이 '저 사람은 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걸까?'라며 평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라는 거대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회사라는 곳에서 돈을 벌며 깨달았습니다. 세상은 제 상상처럼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요.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평가할 자격이 있나?'라는 묵직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깨끗한 사람인가?'

'나는 그렇게 정의로운 사람인가?'

'나는 그렇게 성실한 사람인가?'

'나는 그렇게 완벽한 사람인가?'

 

이 질문들 앞에 저는 결코 떳떳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력서에 단 한 줄이라도 더 매력적인 경력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곧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이력서의 화려한 한 줄이 아니라, 제 마음의 깊숙한 곳에 새겨진 아주 귀한 한 문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이에 인쇄된 글자가 아니라, 제 마음에 깊이 각인된,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그 한 문장.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한 문장이 있으십니까? 그 한 문장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