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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3월 21일, 나를 증명하는 기간 6개월 본문

[하루 일지] 매일매일

26년 3월 21일, 나를 증명하는 기간 6개월

Day Word 2026. 3. 21. 10:29

지난 1년 6개월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2025년 1월, 10년 넘게 몸담았던 군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그해 4월, 전직지원교육을 받으며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했습니다.

“군인이었던 내가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주변 선배들은 우려 섞인 조언을 건넸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라.” “사회는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 “안에 있으니까 대우받는 거다.”

 

애써 덤덤한 척했지만, 가슴 한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하곤 했습니다.

 

내 인생의 키는 내가 잡는다

하지만 내 인생은 결국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타인의 말에 끌려다니다가는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자기 확신'이었습니다.

 

전역 전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서른셋의 나이에 복싱을 시작해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한 것입니다.

“너무 늦은 거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그 일에 얼마나 진심인가 하는 것이었죠. 링 위에서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을 때조차, 저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했습니다. 6개월을 예상했던 준비 기간이었지만, 몰입한 결과 3개월 만에 WNGP 스포츠모델 비기너 3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스스로 목표한 바를 증명해냈습니다.

 

재능의 벽 앞에서 선택한 '노력의 길'

체력을 증명했으니 이제 지식을 쌓을 차례였습니다. 잠시 영상 편집을 배웠지만, 한 달 보름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노력의 영역보다 재능의 영역이 압도적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배운 것에 만족하고, 저는 곧바로 경찰공무원 준비로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역시나 주변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그게 쉬운 줄 아니?”, “몇 년은 걸릴 텐데.”

 

하지만 저는 모든 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입니다. 목숨을 걸면 세상에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10월 1일, 본격적인 수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형사법과 헌법 책을 펼쳤을 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이걸 왜 하고 있나...’ 그럴 때마다 10년의 군 생활을 떠올렸습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이 질문 하나면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우직함이 만든 6개월의 기적

하루 8~10시간, 기본 강의만 10회 넘게 반복했습니다. 서너 달째부터는 개념과 판례를 회독했고, 다섯 달째부터는 기출문제에 파묻혀 살았습니다. 기본서와 문제집 모두 최소 10번씩은 돌려봤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집중이 안 되면 카페와 도서관으로 향했고, 이동 시간이 아까워 길을 걸으면서도 헌법 조문을 외웠습니다. 그렇게 간절했던 6개월이 흐르고, 마침내 '최종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누군가 제게 "네가 할 수 있겠어?"라고 물을 때, 제 대답은 늘 한결같습니다.

 

"해보기 전엔 모르겠지만, 무조건 해내겠습니다."

 

나를 의심했던 20년에게 작별을 고하며

지난 20년 동안 저는 제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했습니다. 가진 게 없다는 이유로 저를 너무 과소평가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별거 아니었습니다.

 

복싱 5개월, 피트니스 3개월, 경찰 합격 6개월.

특별한 능력 없는 제가 이만큼 해냈다면, 이 글을 읽는 재능 있는 여러분은 얼마나 더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을까요?

 

저는 이제 더 이상 재능을 탐내지 않습니다. 대신 남들보다 수 배, 수백 배 더 노력할 자신은 있습니다. 무식해 보일지라도 우직하게 제 길을 가려 합니다.

 

저도 해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꿈을 향해 걷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화이팅!